[여랑야랑]논란의 네 글자 ‘GSGG’ / 정치인의 영화 활용법

2021-08-31 0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논란의 네 글자', 박병석 국회의장을 겨냥해 여당 의원이 썼다 지운 네 글자, 종일 논란이었죠.

네. 바로 'GSGG'인데요.

더불어민주당 초선 김승원 의원이 어제 SNS에 올린 글입니다.

언론중재법 처리를 못 한 걸 아쉬워하면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이름을 직함 없이 썼고 논란의 'GSGG'라는 단어를 적었습니다. 

Q. 박 의장이 여야 합의를 강조하며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주지 않는데 대한 불만인 것 같은데요. 암호 같은 GSGG, 대체 무슨 뜻으로 쓴 겁니까?

GSGG가 널리 쓰이는 줄임말은 아니라서 해석이 분분했는데요.

동물을 비유한 비속어를 이니셜로 적은 것 아니냐며 욕설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정치 권력은 일반의지에 충실히 봉사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Q. 마지막 G의 뜻은 비어 있는데요?

기자들이 묻자 'GENERAL GOOD', '공동선'이라는 중의적 의미라고 답했습니다.

Q. 말이 어렵네요, 해명에 일리가 있나요?

글쎄요. 일단 사전적으로 국회의장은 'chairman'이고요.

국회 영문 홈페이지에도 'Speaker'라고 돼 있어서 'governor'라는 표현부터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Q. 친정인 여당 의원에게 공개 비판을 받은 박병석 의장은 상당히 불쾌했을 것 같네요.

김 의원은 오늘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 사과했습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실망하셨다는 질책도 하시고 더 잘하라는 격려도 해주시고. 저는, 하여튼 나라의 큰 어른이신데,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모욕을 당한 건 박 의장이 대표하는 국민 전체"라며 "변명도 천박하고 비겁하다"고 맹비난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죠. 영화 활용법, 정치권에서 요즘 영화 얘기 많이 나오던데요.

네. 일단 영화 '기생충’이 자주 거론됩니다.

Q. 빈부격차에 관한 얘기니까 양극화 문제 지적할 때 좋겠네요.

어제 이재명 캠프는 윤석열 후보의 부동산 정책이 "우리나라를 기생충 영화처럼 만들 것이다. 상류층과 하류층으로 국민을 나눌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앵커가 말한대로 윤 후보의 부동산 정책이 양극화를 더 부추길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재명 후보 본인도 기생충 영화에 빗댄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이재명 후보는 ‘그 돈(기본소득)을 송강호에게만 주면 이선균은 세금을 안 내려고 할 것이다’ 라고 하길래, 그것은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제가 답변을 했죠.)"

영화에서 송강호 씨는 가난한 사람을, 이선균 씨는 부자를 대변했습니다.

Q. 또, 어떤 영화가 활용됐나요?

민주당은 윤희숙 의원 사퇴를 비판하며 영화 '타짜'를 언급했습니다.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윤희숙 의원의 언행은 마치 영화 타짜의 고니와 아귀가 벌인 도박판을 떠올리게 합니다."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의원직을 걸고 베팅하고 있습니다."

도박판 베팅하듯 의원직을 던졌다는 주장입니다.

또 송두환 인권위원장 후보자를 옹호하기 위해 여당 의원은 이 영화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영화 변호인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에 박종철 군 추모 행사 진행 건으로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됐을 때 거의 100여 명이 일종의 공동 변론으로 참여한 사건이거든요.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이재명 지사 건과) 유사한 성격 아닙니까? 

지지 차원에서 변호인 명단에 이름만 올려줬다는 송 위원장의 해명을 뒷받침해준 겁니다.



영화도 자기들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 게 정치인들의 특징이죠. 욕설과 싸움이 난무하는 정치 현실을 보다보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Q. 그런 모습은 영화에서만 보면 좋겠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전유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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